2023,05 15
백양사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백양더부살이 쑥에서 기생하며
빛이 잘 드는 곳에서
사는 백양더부살이
세계적인 멸종위기식물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멸종위기에 놓인 특산 기생식물 백양더부살이
올해도 만나고왔어요
백양더부살이는 엽록소가 없는 식물이다.
줄기나 잎 어느 곳에도 녹색을 띠는
부분이 없으므로 광합성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과물인 탄수화물도 만들지 못한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며 살아갈 수 없으니,
백양더부살이는 식물의 본질과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없는,
식물이기를 포기한 식물인 셈이다.
백양더부살이처럼 다른 식물로부터
영양분을 얻어먹고 사는 식물을
기생식물이라고 한다.
겨우살이 같은 목본성 기생식물은 다른
나무에 붙어서 수분과 무기물을 얻지만,
자신도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서 광합성을 한다.
하지만 기생식물 가운데 풀은 대부분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수분과 양분을 다른 식물에서
얻어야만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목본성 기생식물들을
반기생식물로 구분하기도 한다.
백양더부살이는 쑥 뿌리에
자신의 뿌리를 박고 물과 양분을 얻어먹고 산다.
하지만 봄마다 어김없이 새싹을 틔우고,
5월이면 꽃을 피운다.
그 꽃이 얼마나 화려한지,
꽃만 보고 있노라면 기생하여
겨우 살아가는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비록 다른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여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화려한 꽃을 피워 자손을 퍼뜨리려는
노력은 뭇 생물의 본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백양더부살이는 1928년
백양사 부근에서 채집된 단 하나의 표본이
도쿄대학 식물표본관에 보관된 이후,
그 실체가 베일에 싸인 채 남아 있었다.
특히 이 식물을 처음 채집한 일본인
식물학자 다케노신 나카이 박사는
학계에 공식으로 발표하는
절차를 밟지 못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수십 년간 한반도
식물을 샅샅이 조사하여 세계
학계에 명성을 날렸던 그가 어떤
이유 때문에 발표하지 못하였는지
알 길이 없지만,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관찰할 수 있었던 표본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할 따름이다.
첫 발견 후 70여 년이 지난,
2000년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성배 씨에 의해 재발견되었고,
필자가 현장을 확인한 후 2003년
순천향대학교 신현철 교수팀과
함께 미국에서 발행되는 식물연구잡지인 ‘
노본(Novon)’을 통해 신종으로 공식
발표함으로써 우리나라 식물목록에
특산식물로서 추가되었다.
바닷가에 자라는 초종용과는 달리
내륙의 강가나 저수지 주변에 살며,
화관 통부의 아래쪽이 흰색이어서
쉽게 구분된다.
기생하는 습성만으로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이 땅의
백양더부살이들은 이제 설 땅마저 잃고 있다.
생육지가 각종 개발로 말미암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읍 자생지는
몇 해 전 도로 건설로 말미암아 크게
축소되고 말았고, 강진과 제주의 자생지도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보전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진오 동북아식물소장====
백양더부살이을 만나고 와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우연 찬 게 칼럼을 보게 되어서
자세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쑥이 많이 있는 건
절대 뽑거나 베지 않는 것이
가냘프게 살아가는 기생식물에
대한 사랑이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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