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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새탐사

정읍 구절초 그 새벽길에서...

by 정나혜 (미라클) 2022. 10. 13.

2022.10.12

꽃말=순수, 어머니 의 사랑, 우아한 자태

핑크빛이 살짝  감도는

구절초의 환희입니다 

새벽에 도착해 일행과 살금살금

운무 속으로 걸어갔어요

하얀 초롱불 같았습니다 

방글거리며 맞이 해 준 구절초

* 구절초 - 오세영

하늘의 별들은 왜 항상

외로워야 하는가.

왜 서로 대화를 트지 않고

먼 지상만을

바라다보아야 하는가.

무리를 이루어도 별들은 항상

홀로다.

늦가을 어스름

저녁답을 보아라. 

난만히 핀 한 떼의 구절초꽃들은

푸른 초원에서만 뜨는 별,

그가 응시하는 것은 왜 항상

먼 산맥이어야 하는가. * 

 

* 구절초 - 석여공 

구절초 꽃 몸 허기지게 쓰러지는 날이면

마른 꽃줄기 바람에 흔들리듯

네 눈썹도 그렇게 가녀린 것이었다

산에 눈 박고 앉았다고

새 나는 것 볼 수 없으랴

구절초 꽃 모가지 시린 날에도

허공 중에서 너를 끄집어내

애 터지게 읽고 있는 걸 *

* 석여공 시집[잘 되었다]-문학의 전당 

 

아침 햇살이 눈부신 시간

함께하는  거미줄의

아름다움에 잠시 멈춤 하고

저만치 걷는 어느 진사님의

시선은  역시 구절초

 

 

 

 한줄 한줄 읽어 가며 바라본

시간들 속에 구절초 

구철초길을 걷는 즐거움이

여유롭고 넉넉했습니다 

 

 

같이 한 언니들의 발걸음도 바빠요

 

난 주저앉아 눈 맞춤합니다 

 

 

* 구절초 - 유안진  
들꽃처럼 나는
욕심 없이 살지만

그리움이 많아서
한이 깊은 여자

서리 걷힌 아침나절
풀밭에 서면

가사장삼(袈娑長衫) 입은
비구니의 행렬

그 틈에 끼어든
나는 

구절초

다사로운 오늘 별은
성자(聖者)의 미소 *

 

그렇게 얼마를  마주하고 

나왔어요

초입에는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가시려거든  네비 주소는

정읍 구철조 축제 하시고

두 번째 주차장으로 들어가시면

편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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